공부를 못해도 대학원에 갈 수 있을까?
학부 때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에 갈 수 있을까요?
by. 서카포 생명 석박통합 4년 차 또바기 멘토
자신이 학부 때나 평소에 스스로도 공부에 특출 나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 친구들이 대학원에 진학해도 될까 하는 고민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도 물론 학부 때 진로를 결정하면서 치열하게 했던 고민이기도 하다. 나 같은 경우 학점은 거의 최상위권 이었지만 연구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지는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 때 공부를 못하면 대학원에서 연구하기가 어려우나?라는 질문에..
내 대답은 no이다.
학점과 연구 능력은 비례하는 관계가 아니다. 물론 연관성은 있을 수 있다. 좋은 학점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들을 잘 공부하는 능력’, 그리고 ‘성실함’을 수치로 증명하는 대표적인 기준이다. 기업들이 신입을 뽑을 때 학점을 보는 이유도 그 사람의 성실함, 책임감들을 판별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일 뿐이지 일하는 능력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실 연구실에서 어떤 사람이 뛰어난 성과를 내는지는 학부 때 성적으로 알 수 없다. 장기간의 연구 과정은 정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정말 좋은 흐름에 올라타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운에 달린 것도 맞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희망적이고, 누군가에게는 또 걱정이 깊어지는내용이겠지만, 연구 능력은 까봐야 안다.
그래도, 그 사람이 연구를 잘 할 지 알 수 있는 척도는 내가 보았을 때 호기심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스스로 세상에 질문이 계속 생기는 사람이 성공적인 연구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풀고 싶은 문제가 있는가? 내 안에서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대학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회의감을 느낀다는 한 이공계 대학원생 지인의 이야기가 참고가 될 것 같다. 그 사람은 스스로 하고 싶은 질문이 없다는 사실이 연구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자기는 원래 과학을 좋아한 것은 맞지만, 자신이 꿈꾸던 것은 연단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에 가까웠고, 돌아보니 단순히 과학을 좋아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과정과는 같다고 생각한 것이 큰 오해였다고 했다.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겠지만. 결국 공부를 잘하고 그 분야 공부가 재미있다고, 대학원이 자신의 적성에 맞으리라고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단편적이고 위험한 생각일 수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원 입시에 대해 내 고민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 ↓ ↓